등기

소유권이전 등기했는데, 주소가 잘못되었네요. 어떡하지?

복실장 2021. 5. 31. 01:52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복실장입니다.

얼마전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의 매각대금을 완납하고 소유권이전등기촉탁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교합완료되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발급해보았습니다.

"부동산점유이전금지가처분" 신청을 해야했기에 1천원짜리 제출용으로 발급받았습니다.

그런데  등기된 저의 주소를 보는데 뭔가 이상한겁니다.

그냥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출력된 폰트가 다른건가? 띄어쓰기가 다르게 되었나?

어허~~~

잘못된 곳을 찾았습니다.

도로명주소 표기형식에서 끝부분에 괄호로 동이름 또는 건물(아파트)이름을 추가적으로 표시하는데요, 이부분이 잘못되었더군요.

잘못된 주소로 등기

저와 와이프가 거주하는 아파트이름은 "OO마을OOO단지아파트" 입니다.

하지만 표준주소명칭은 "OO마을"입니다.

그런데 등기된 주소를 보니 "OO말을"로 되어있습니다.

처음엔 황당하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반매매로 취득한 부동산의 소유권이전등기의 접수신청서는 제가 직접 작성하는 것이니 저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매로 낙찰받은 부동산은 법원에서 촉탁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합니다.

소유권이전을 신청한 법원의 실수이거나 등기업무를 수행하는 법원의 실수입니다.

즉, 법원의 실수입니다.

 

혹시나 해서 제가 제출한 촉탁신청서의 주소를 잘 적었는지 확인했지만, 잘 적었습니다.

신청서가 잘못되었어도 등기관이 제가 제출한 주민등록등(초)본을 확인할텐데, 이번에는 놓쳤나 보네요.


어쨌든 등기된 내용을 지우고 다시 작성할 수는 없을테니, 변경등기 또는 경정등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신청해야하나?

특히 주소변경등기는 비용도 드는데...

그래서 인터넷등기소 콜센터를 통해서 관할법원에 직접 연락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해보니 자신의 실수였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키보드를 너무 빨리쳐서 그런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그러네요.

친절하기도 하고, 본인의 실수를 빠르게 인정했고, 사과도 했고, 빨리 수정해주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제가 전화해서 따지거나 화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찌하면 되냐고? 제가 별도로 뭘 신청해야하는지? 이런거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잠시후 담당자에게 변경완료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이미 발급받은 제출용 등기사항전부증명서는 잘못된 정보로 되어있으니, 이거 취소하고 다시 발급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 포인트 같은걸로 줄 수 있냐 물어봤더니, 역시나 안된다고 하더군요.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지요? 정말로 제가 따지거나 무리한 요구를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제가 또 발급받을께요라고 했습니다.

사실 "부동산점유이전금지가처분" 신청은 전날 새벽에 인터넷으로 했는데요, 그냥 잘못된 주소로 발급받은거 첨부했습니다.

 

저는 저와 통화한 담당자가 등기관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등기관은 아니고 접수된 서류를 전산으로 입력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촉탁신청서는 e-Form이 아니고 서면신청이니 누군가는 전산으로 입력해야겠지요.

이때 실수가 있었던 것 같으며, 아마 등기관도 확인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뭐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요~~~

 

에잇! 며칠후에 날라온 등기필증에는 "OO말을"로 되어있네요.

뭔가 게운하지 않은 느낌이 드네요.

어쩔수 없죠.

 

 

 

올바르게 변경되었는지 확인해야하는데, 돈을 내고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떼어보기는 싫고.

그래서 건축물대장을 열람해 보았습니다.

다행이 아래와 같이 잘 변경되었네요.

등기원인이 표시경정인걸로 보아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갑구 순번 "11-1"이 추가되었을 겁니다.

건축물대장의 소유자현황

 

부동산 관련하여 이것저것 경험해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별것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해프닝입니다.

친절했던 관할등기소는 "창원"이었습니다. 이곳에 경매로 방문했을 때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친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